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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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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

‘기록적 참패’ 위기감 속 쫓기듯 결단한 백의종군

2025년 5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결국 국민의힘을 떠났다. 전날까지만 해도 “떠밀리듯 나가진 않겠다”고 밝혔던 그의 입장이 급변한 배경에는, 김문수 후보의 극심한 지지율 정체와 보수 진영 내 분열 심화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단순한 정치적 결단이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의 ‘참패 책임’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피하려는 자구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지율 부진, TK에서도 ‘붕괴’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핵심 배경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정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5월 13~15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29%에 머물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8%를 기록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되는 양상까지 나타났다.

더 충격적인 건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김 후보의 지지율이 48%에 그친 점이다.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조차 과반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은, 국민의힘 내부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선거 패배의 ‘최종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가 끝내 탈당을 결단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백의종군 선언…“자유와 주권 수호 위해”

윤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당을 떠나는 직접적 이유에 대해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과 당내 갈등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당내 일부 인사들에게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줄곧 부정해 왔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 지지율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가 오히려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그의 행보를 바꿨다.

‘극단과의 절연’ 요구한 한동훈, 여전한 갈등 노출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선대위 참여 조건으로 내세우며 줄곧 갈등을 이어왔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절연은 사실상 실현됐지만, 한 전 대표는 “계엄 반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자유통일당과의 선 긋기”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을 김문수 후보에게 제시하며 여전히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당의 혼란을 정리하기보다는 보수 진영 내 세력 간 갈등을 더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대위 이탈 잇따라…‘고립무원’ 김문수 캠프

김문수 후보의 주변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 한덕수 전 총리는 단일화 협상 결렬 이후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 홍준표 전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한 뒤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짐”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 한동훈 전 대표도 여전히 선대위 합류를 거부 중이다.

이처럼 주요 주자들이 등을 돌리며 김문수 후보 캠프는 지지율 하락과 인적 기반 붕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선거 참패의 전조인가, 전열 재정비의 기회인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그 자체로는 ‘책임 회피’와 ‘백의종군’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불러온다. 그러나 그가 떠났다고 해서 당의 지지율이 즉각 회복되거나, 선거의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부 분열, 후보 확장성 부재, 핵심 인사 이탈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 놓여 있다.

선거일까지 2주. 남은 시간 동안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홍준표, 한덕수 등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전열을 정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2025 조기대선 참패의 전조로 기록될 것인가?

모든 답은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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