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9일,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대만에서 중대한 결정을 공식화했다.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젠슨 황 CEO는 “미국 본사에 준하는 규모의 제2본사를 대만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발표는 단순한 해외 지사 설립 수준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AI 산업의 판도를 흔드는 전략적 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신사옥 '엔비디아 별자리', 무엇이 다른가?
엔비디아가 대만 타이베이 인근 베이터우스린 과학단지에 설립하는 신사옥은 '엔비디아 별자리(NVIDIA Constellation)'로 명명됐다.
약 1만5000평의 부지에 1000명 이상 연구인력이 근무할 대규모 설계·개발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실리콘밸리 본사와 유사한 규모다.
이곳에는 반도체 칩 설계, 로보틱스,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연구소가 집약되며, 단순한 운영 거점이 아니라 핵심 R&D 기능 자체를 대만으로 분산·이전하는 구조다.
⚙️ AI 슈퍼컴퓨터와 '대만 AI 생태계' 구상
엔비디아는 TSMC, 폭스콘, 대만 정부와 협력해 대만 최초의 대규모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
이는 **학생·연구자·스타트업·정부기관 모두가 접근 가능한 '국가 단위 AI 인프라'**로 기획되어, AI 연구 역량을 국가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대만 내의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서버 제조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된 ‘AI 생태계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형태의 기술 클러스터로서, 대만을 'AI 기반 산업국가'로 도약시키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왜 하필 대만인가?
첫째, 공급망 핵심 거점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대만은 이미 TSMC(세계 최대 파운드리), ASE(첨단 패키징), 폭스콘·콴타(서버 제조) 등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축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둘째, 지정학적 전략도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으로서의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과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아시아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는 지점이 필요했다.
대만은 이러한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선택지였다.
셋째, 대만 자체가 ‘반도체 제조 강국’에서 ‘AI 중심국가’로의 전환을 노리는 전환점에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 향후 전망과 주변국 파급 효과
이번 결정은 대만을 단순한 제조 기지에서 글로벌 AI 허브로 끌어올리는 일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슈퍼컴퓨터 인프라, 연구인재 집결, 글로벌 기술 공급망 통합 등 모든 요소가 모이고 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경쟁국 입장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AI 솔루션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미국-대만 연합’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내 협력 비중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건이 될 수 있다.
또한 젠슨 황 CEO가 이날 **“엔비디아는 이제 칩 공급업체가 아니라 AI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플랫폼 기반 AI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재편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 핵심정리
- 엔비디아는 2025년 대만 타이베이에 미국 본사급 규모의 ‘제2 본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 단순한 지사가 아닌, 칩 설계와 R&D 기능을 대거 이전하는 글로벌 전략 기지로 운영된다.
- TSMC, 폭스콘, 대만 정부와 함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대만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대만의 기술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 향후 한국 등 경쟁국은 AI-반도체 산업에서 상대적 불리함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