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0일, 국민의힘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후보 교체 시도가 무산됨에 따라 김 후보는 자격을 회복했지만, 이 결과는 단순히 한 후보자의 문제를 넘어 당 전체에 복합적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김문수 후보의 자격 회복이 당에 미칠 핵심적 영향 다섯 가지다.
1. 당내 갈등과 분열 심화
김문수 후보의 복귀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를 강행하려 했고, 김 후보 측은 이를 ‘불법적 자격 박탈’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전당 차원의 투표로 김 후보가 복귀했지만, 비대위와 후보 측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향후 선대위 구성, 정책 기조 설정 등 모든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 균열이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2. 지도부 리더십 약화 및 책임론 부상
후보 교체를 주도한 지도부는 결정적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 사용 방식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확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경선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사태를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지도부 교체 요구까지 나올 수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비대위의 판단력, 중립성도 도마에 올랐다.
3. 당원 및 지지층의 혼란과 피로감 누적
이번 사건은 당원들에게도 큰 피로감을 안겼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후 불과 일주일 만에 교체 시도가 있었고, 이에 대한 찬반 투표까지 진행되면서 반복되는 절차와 혼란 속에 당원과 지지층 모두 방향성을 잃었다. 김 후보와 지도부 간의 갈등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고, 당의 대외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부 중도층 지지자들의 이탈도 우려된다.
4. 대선 전략 혼선 및 단일화 논의 재점화
김문수 후보의 입지는 강화되었지만, 대선 전략은 오히려 복잡해졌다. 김 후보는 보수 결집에 강한 입장을 보이지만, 당 지도부와 일부 인사들은 그의 중도 확장성 부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단일화 여부, 제3지대 연대, 유권자 외연 확장 전략 등을 놓고 당내 논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5. 법적·정치적 후폭풍 지속
김문수 측은 이미 지도부의 자격 박탈 시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언급한 바 있고,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당내 법적 해석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선 준비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 현실 정치에 개입하면서 갈등이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요약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 회복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제도적 취약성을 드러낸 정치적 분기점이다. 내부 분열, 지도부 책임론, 지지층 이탈, 대선 전략 혼선, 법적 충돌 등 다섯 가지 핵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당의 안정성과 대선 경쟁력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민의힘이 이 위기를 수습하려면 지도부의 정당성 재정비와 함께 당원과 후보 간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후보 교체’라는 초유의 정치 실험은 실패로 끝났고, 이제 남은 과제는 무너진 내부 질서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다.